[北 4차 핵실험 후폭풍] “北 SLBM 기술 개선, 3∼4년 내 전력화 가능”

입력 2016-01-10 21:45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기술이 개선됐으며 당초 예상보다 1년 단축된 3∼4년 안에 전력화할 수 있다고 우리 군 당국이 분석했다. 그러나 북한이 공개한 SLBM 발사 장면은 조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10일 “북한이 공개한 영상에서 SLBM 발사각이 지난해 5월 사출시험 당시(74도)보다 훨씬 높은 90도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SLBM 사출 기술이 일부 개선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밤 지난해 12월 동해에서 실시된 것으로 보이는 SLBM 시험발사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미사일이 거의 수직으로 물에서 솟아 수십m 상공으로 오른 다음 2단계 점화를 한 뒤 구름층을 뚫고 올라가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군은 구름층을 뚫은 미사일은 SLBM이 아니라고 단정했다. 물에서 솟아오르는 장면은 SLBM이지만 나머지는 스커드 미사일 발사 영상을 교묘하게 짜깁기한 것이라는 얘기다.

군 관계자는 “스커드 미사일 발사 장면을 합쳐서 편집한 것으로 본다. SLBM 비행시험을 성공한 것처럼 조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SLBM 기술은 수중 사출 단계 정도인 것 같다. 아직 비행시험에 들어가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SLBM 개발을 위해선 지상 사출시험에 이어 수중 사출시험을 하고 비행시험을 한 다음 잠수함에서 실제로 발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북한의 SLBM 기술은 작년 5월의 수중 사출 수준에서 조금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따라서 북한이 약 7개월 만에 수중 사출시험을 개선한 것으로 미뤄 예상보다 빨리 SLBM의 전력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른 군 관계자는 “북한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경우 SLBM을 예상보다 1년 빨리 전력화할 수 있다”며 “3∼4년 안으로 전력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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