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바이러스 국내서 변이됐다”… 보건 당국 공식 확인

입력 2016-01-08 21:08
지난해 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변이’를 일으켰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다만 바이러스의 전파력이나 치명률에 의미 있는 영향을 줄 정도로 성질이 바뀐 ‘변종’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그동안 “메르스 변이가 없다”고 했던 보건 당국 입장과 차이가 난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진단을 받았던 환자 8명(1·2·9·10·12·13·15·42번째 환자)에게서 채취한 객담(가래) 등 검체를 이용해 메르스 바이러스(MERS-CoV) 표면의 ‘스파이크 당단백질’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변이가 관찰됐다고 8일 밝혔다. 연구 결과를 담은 국립보건연구원의 논문은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EID) 1월호에 발표됐다.

논문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와 비교할 때 전체 당단백질의 8개 부분에서 염기 변이가 있었으며, 이 가운데 4개에서는 아미노산도 변이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관련 브리핑에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의 염기서열이 지난해 중동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와 99.9% 일치했으며 0.1%만 차이를 보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