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리카르도 무티 오페라 아카데미’ 5월 한국서 열린다

입력 2016-01-10 18:37 수정 2016-01-10 20:12

세계적인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75·사진)가 주재하는 아카데미가 한국에서 개최된다. 5월 21∼29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리카르도 무티 오페라 아카데미’는 지휘자, 성악가, 오페라 코치(피아노 반주) 등 세 분야에서 18∼32세 유망주들을 상대로 강도 높은 교육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탈리아 출신 무티는 당대 손꼽히는 거장 지휘자 중 한 명이다.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이탈리아 라 스칼라 오페라 음악감독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오페라극장 수장을 역임했으며 2010년부터 미국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그는 재능 있는 음악도를 키우고 싶다는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해 2014년 자신의 이름을 딴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지난해 7월 아내인 마리아 크리스티나 마차빌라니 무티가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이탈리아 라벤나 페스티벌과 함께 베르디의 오페라 ‘팔스타프’를 갖고 제1회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당시 오디션을 거쳐 소수정예의 아카데미 수강생이 선발됐는데, 4명이 뽑힌 지휘 분야의 경우 특출한 재능을 보인 일본의 여성 지휘자 야시마 에리나가 시카고 심포니 부지휘자로 발탁되기도 했다. 올해 2회 아카데미는 7월 23일∼8월 5일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로 열린다.

이번 아카데미를 유치한 경기도문화의전당은 3∼4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 ‘라트라비아타’를 갖고 영상 오디션 응모를 받는다. 무티와 의논해 꾸려지게 될 심사위원단에서 1차로 거르고 무티가 2차로 심사한다. 여기서 합격한 응모자들은 5월 21일 무티 앞에서 다시 실연 오디션을 한 뒤 아카데미 수강생으로 뽑히게 된다. 응시료는 10만원이지만 최종 선발된 수강생에게는 모든 교육과 연주가 무료로 제공된다.

무티는 5월 27일 경기도문화의전당, 2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두 차례 공연을 갖는다. 27일 공연에는 아카데미 수강생들을 출연시키고, 29일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직접 지휘하면서 실력이 뛰어난 수강생은 다시 한 번 무대에 세울 계획이다. 경기도문화의전당 관계자는 “리카르도 무티 아카데미를 통해 한국의 젊은 성악가와 지휘자들이 세계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길 바란다”며 “연간 7∼8억원이라는 예산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매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티는 아카데미에 앞서 시카고 심포니의 아시아 투어 일환으로 1월 28∼29일 예술의전당에서 한국 관객과 만난다. 2013년 시카고 심포니의 첫 내한공연을 지휘하려던 무티는 급성 독감으로 포디엄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무대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5번과 말러 교향곡 1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등을 한국 팬들에게 선사한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