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등락에 코스피 출렁… 13P 오른 1917로 마감

입력 2016-01-08 20:27
중국발 리스크, 북한의 4차 핵실험이라는 악재와 위안화 절상 호재가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가 8일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3.29포인트(0.70%) 상승한 1917.62로 장을 마쳤다. 전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7.3% 급락하는 등 패닉 상태에 빠진 여파로 코스피는 개장하자마자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을 내줬다. 한때 1880선까지 밀렸지만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고시환율을 9일 만에 절상(달러당 6.5646위안에서 6.5636위안으로 위안화 가치 상승)하면서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탄 덕에 1910선을 회복했다.

증권사들은 당국의 개입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당분간 추가 급락 없이 3100∼34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중국 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신뢰를 주지 못하면서 언제든지 중국 증시 추락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금융시장 영향에 좌우되곤 하는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전망이다.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남북 간 긴장이 높아지는 점도 악재다. 실제 코스피가 장중 1900선을 밑도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자 이날 현대증권 등 9개 증권주가 무더기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를 비롯해 중국 주가 및 환율 불안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시장전략팀장은 “불확실성 요인들로 악화된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1900선을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5원 하락한 1198.1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7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중국 악재로 인해 전날보다 2.32% 급락한 16514.10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의 급락이 기술주의 추락을 이끌었다. 애플은 아이폰 수요 부진 우려로 4.2%나 떨어진 96.45달러로 마감, 201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선이 붕괴됐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