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모의고사 치른 신태용호, 3가지 전술로 올림픽 티켓 거머쥔다

입력 2016-01-09 04:00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 심상민(왼쪽)이 7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샤밥 클럽 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선수를 제치고 발리슛을 때리고 있다. 0대 0으로 비긴 한국은 12일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 출전해 올림픽 8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린다. 연합뉴스

올림픽 8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신태용호’가 마지막 모의고사를 끝냈다. 우려와 기대 속에 이제는 실전만 남았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오는 12일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출전을 앞두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예선을 겸한 이 대회에서 3위내에 들어야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딸 수 있다.

대표팀은 7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가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력을 최종 점검하는 무대였던 만큼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중요했다. 그러나 평가전에서 나타난 한국의 전력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세 가지 포메이션을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뛸 수 있도록 훈련했다. 사우디전 뿐 아니라 앞선 UAE와의 경기에서도 신 감독은 4-1-2-3과 3-4-3, 4-4-2 포메이션으로 시시각각 변화를 꾀하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그러나 2%로 부족했다. 2경기 모두 무실점으로 막긴 했으나 포메이션 변환 과정에서 상대에 역습을 자주 허용하는 약점을 보였다.

4-1-2-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움직인 대표팀은 공격 상황에서 좌우 풀백이 공격에 가담하는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가 중앙 수비수 사이로 내려오며 3-4-3 형태로 전환한다. 이 경우 풀백의 뒷공간은 상대의 공략 대상이 됐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수비로 내려가면서 빈 중원은 상대 공격수가 역습 시 우리 수비수와 직접 만나는 불안한 상황으로 연결됐다.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도 보였다.

유기적인 포지션 변화에는 이를 뒷받침할 체력이 필수였다. 특히 신 감독이 내놓은 전술은 많은 활동량을 필요로 한다. 4-1-2-3에서는 전방 3명의 공격수가 패스를 받기 위해 지속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4-4-2에서는 풀백들이 오버랩해 측면을 강화해줘야 한다.

특히 3주 가까이 이어지는 챔피언십 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도 체력안배와 회복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신 감독도 이를 잘 알고 국내 전지훈련부터 준비해왔다. 후반 들어 10명의 선수를 교체했던 UAE전과는 달리 사우디전에서 3명의 교체카드만 쓴 것도 마지막으로 선수들의 체력을 테스트하기 위함이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환경과 기후에 어느 정도 적응했는지 보려 했는데 90분을 잘 뛰어주면서 문제없음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다만 “공격에서 기회가 많았는데 마무리를 못했다. 상대에 기회를 몇 차례 내준 수비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