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억대 주가조작 사기범, 中 도피 6년만에 송환

입력 2016-01-08 21:04
2500억원대 주가 조작을 벌이고 중국으로 도주했던 사기범이 6년 만에 검거됐다. 피해자만 1만명에 이른다.

경찰청은 8일 중국에서 국내로 강제 송환된 이모(45)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상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 이씨는 2004∼2008년 방송통신장비 개발업체 ‘노드시스템’ 대표로 있으면서 시세를 조작한 주식 5억주를 유통시켜 투자자에게 손해를 입힌 혐의다.

당시 그는 회사 자산과 실적을 부풀린 뒤 ‘금장휴대전화’(일명 골드폰) 등을 러시아 홍콩 중국 등에 수출키로 현지 업체와 대규모 계약을 맺었다고 거짓 발표했다. 주당 500원에서 2000원까지 주가를 띄운 이씨는 무허가 증권 중개업자를 통해 주식 보관증을 써주는 방식으로 비상장 주식을 팔았다. 이후 주가는 40∼50원으로 추락했다. 이 사건은 증권가에서 ‘희대의 사기사건’으로 불렸다.

2009년 밀항한 이씨는 베이징 중심가에서 가명으로 숨어 살다 지난해 10월 22일 중국 공안에 검거됐다. 체포 당시 10여분간 격렬히 저항했다고 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