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년 연속 매출 200조 달성… 영업益은 5분기 만에 감소

입력 2016-01-08 20:28 수정 2016-01-08 21:12

삼성전자가 DS(부품) 부문 출하가 하락과 중저가 스마트폰 확대 등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연간 매출 200조원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5분기 동안 계속됐던 영업이익 증가세는 지난해 4분기 감소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200조3400억원, 영업이익이 26조37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잠정 공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 매출액은 2012년 201조1000억원, 2013년 228조6900억원, 2014년 206조21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4년 연속 200조원을 달성했다.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25조300억원)보다 5.35%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6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왔다. 이는 직전 분기(7조3900억원)보다 17.46% 감소한 수치지만 전년 동기인 2014년 4분기(5조2900억원)보다는 15.31% 증가한 것이다. 금융정보 제공 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25개 증권사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6조5420억원이었다. 증권가 전망치보다 4000억원 낮은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주춤하며 ‘V자 반등’은 마무리됐다. 삼성전자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2014년 3분기(영업이익 4조600억원)를 저점으로 V자 곡선을 그리며 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계속해 왔다. 5분기 만에 감소세(-17.46%)로 돌아서며 직전 분기(2015년 3분기) 회복했던 7조원대 영업이익 기록도 다시 무너졌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었던 ‘효자’ DS 부문이 흔들리면서 실적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8200억원, 3조66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D램 가격이 폭락하면서 지난해 4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은 3조원대 초반일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여기에 IM(IT모바일) 부문 역시 전 세계적으로 저가폰 공세가 거세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삼성전자도 이러한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저가 제품 판매량을 늘렸지만 판매가 하락으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이후 처음 4000억원 아래로 떨어진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반면 CE(소비자 가전) 부문은 판매 호조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 실적을 두고도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통상 1분기는 비수기에 속하기 때문에 실적이 크게 호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최근 B2B(기업간 거래) 영역에 집중하는 데다 2월 말 출시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 등 신제품 호재가 있기 때문에 다시 반등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