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경찰 공격 20대男 모로코 출신 IS 추종자… “IS에 충성맹세” 쪽지 발견

입력 2016-01-08 20:39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1주기에 프랑스 파리에서 경찰을 공격한 괴한은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한 모로코 출신 20대 남성으로 파악됐다. 테러가 발생한 지 얼마 안 된 파리에서 또 이슬람 급진주의자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총격사건이 벌어지면서 프랑스의 안보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AFP통신 등은 7일(현지시간) 경찰과 총격을 벌인 용의자가 알리 살라(20)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사살된 괴한에게서 발견된 지문이 2013년 프랑스 동남부 바르 지역 강도사건에 연루됐던 살라의 지문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당시 불법체류 중이던 살라는 강도사건 이후 프랑스를 떠나라는 명령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살라가 어떻게 다시 파리로 들어왔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수사 당국은 더불어 용의자의 몸에서 휴대전화, IS 깃발이 인쇄된 종이와 함께 “IS에 충성을 맹세한다. 프랑스에 시리아 공격에 대한 복수를 한다”고 적힌 쪽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다시 파리가 공포에 휩싸이자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프랑스가 안보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지난해부터 파리에서 발생한 이슬람 급진주의 관련 테러들은 모두 수사 당국에 이미 알려진 인물들에 의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1년 전에도 샤를리 에브도는 경찰 보호를 받고 있는 ‘예상된 목표물’이었고, 지난해 11월 대규모 테러 당시에도 테러범 상당수가 프랑스 보안 당국 감시망 안에 있었다”면서 “총격사건이 또 발생한 7일 샤를리 에브도 테러 1주기 추모식은 실패한 프랑스 안보에 대한 여전한 의문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한편 만평가이자 샤를리 에브도의 편집장인 로랑 수리소는 테러 1주기를 맞은 이날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샤를리 에브도는 자체 검열을 거부한다. 원칙과 신조의 차원에서 언젠가는 무함마드 만평을 다시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종교적 신념은 언제나 평화롭지는 않았다”면서 “아마도 테러를 통해 우리는 조금은 신에게 덜 의지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