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로부터 벌금형에 약식 기소된 투수 임창용(40)과 오승환(34)이 한국프로야구 복귀 시 해당 시즌 경기 수의 50%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 KBO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임창용과 오승환에게 이 같은 징계를 내렸다. 두 선수는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올해 뛰게 되면 KBO 선수등록 시점부터 72경기에 나설 수 없다.
임창용은 도박 혐의가 불거진 이후 전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가 보류선수에서 제외해 현재 무적(無籍) 상황이다. 오승환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 때문에 KBO는 임창용과 오승환의 징계가 적용되는 시점을 한국프로야구 복귀 후로 못 박았다.
두 선수는 새 소속팀을 찾아 KBO에 선수등록을 하더라도 소속팀이 경기 수의 50%를 소화하는 동안 1군은 물론 2군 경기에도 모두 뛸 수 없다. 만약 복귀 시점 이후 소속팀의 시즌 잔여 경기가 총 경기 수의 50%보다 적으면 징계는 다음 시즌으로 이어진다. 시범경기와 포스트시즌에도 적용된다. 다만 해외 리그에서는 KBO 징계에 영향을 받지 않고 뛸 수 있다.
KBO는 또 선수단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을 물어 임창용의 전 소속팀인 삼성에 10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이에 따라 무적 신분인 임창용은 새 둥지 찾는데 더욱 어려움을 안게 됐다. 임창용을 영입하려는 팀은 여론의 따가운 시선에 더해 리그 경기의 50%를 뛰지 못하는 전략적인 불리함도 떠안아야 한다. 그래도 재기 가능성은 있다. 임창용은 지난 시즌 33세이브를 올리며 구원왕에 올랐기 때문에 뒷문이 헐거운 팀은 영입을 고려할만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임창용은 개인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오승환은 해외 진출에는 문제가 없지만, 국내 리그에 복귀할 때는 큰 부담이 된다. 도박 사건으로 일본 복귀 가능성마저 사라진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 과정에서도 선택의 폭이 대폭 축소돼 계약 시 상당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상황으로 몰렸다.모규엽 기자
임창용·오승환, 시즌 경기 50% 출장정지… 한국프로야구 복귀 시점부터 적용
입력 2016-01-08 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