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차 핵실험 후폭풍] 황해도 스커드 미사일, 발사 2분30초 만에 서울 도달

입력 2016-01-09 04:00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 남한에 떨어지는 데 얼마나 걸릴까. 그럴 경우 북한이 택할 수단은 단거리나 중거리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 한반도는 종심이 1300㎞에 지나지 않아 사거리 5000㎞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을 쏘는 건 의미가 없다.

북한이 보유한 단거리 미사일은 KN-02, 스커드-B, 스커드-C 등 3종이다. 모두 옛 소련에서 도입해 자체 생산한 기종으로 800여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사거리는 100∼500㎞로 황해도나 강원도 등지에서 발사할 경우 3∼5분 안에 남측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미사일 특성에 따라 발사 준비시간이 짧게는 5분, 많게는 수시간 소요된다.

특히 이들 미사일은 이동식 차량발사대(TEL)에 거치한 뒤 쏘아 올릴 수 있다. 최대한 남쪽으로 이동해 발사한다면 사거리 증가 효과를 볼 수 있다. 북한은 종종 군사분계선(MDL)이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바로 앞까지 미사일을 가져와 발사 훈련을 실시하지만 포물선을 그리는 탄도미사일 궤적 특성상 단순 위협 성격이 짙다.

일명 ‘독사’로도 불리는 KN-02는 2000년대 초반에 실전배치됐다. 옛 소련이 1970년대 개발한 SS-21 탄도미사일을 들여와 자체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KN-02는 북한의 다른 탄도미사일과 달리 고체연료를 사용한다. 때문에 발사 준비시간이 5∼10분에 지나지 않아 사전에 탐지될 가능성이 낮다.

KN-02의 최고 속도는 초속 1.8㎞이며 사거리는 120∼140㎞다. 북한이 이 미사일을 TEL에 실어 MDL 인근까지 옮긴 뒤 발사하면 미군기지가 있는 경기도 평택과 오산까지 타격 가능하다. 최근에는 사거리가 170㎞까지 개량돼 우리 3군사령부가 위치한 계룡대까지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만 탄두중량이 250∼500㎏인 전술 미사일이어서 핵무기는 실을 수 없다.

스커드 미사일의 사거리는 300∼500㎞로 KN-02보다 3배 이상 길다. 스커드-C는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속도는 초속 1.6∼2㎞이며 탄두중량은 700㎏∼1t 수준으로 핵탄두나 생화학무기 등 전략무기를 실을 수 있다. 황해도 신계리 미사일 기지에서 발사할 경우 서울에 도달하는 데 2분30초 정도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단점은 액체연료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액체 로켓은 발사 전 연료주입 과정이 필요한데 최소 30분에서 많게는 3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그만큼 사전에 발사준비 사실이 포착될 여지가 많다.

중거리 미사일 중에는 노동미사일이 대남공격용으로 유력하다. 사거리는 최대 1300㎞로 한반도를 넘어 일본까지 타격할 수 있으며 속도 또한 초속 3㎞ 이상으로 스커드 미사일보다 요격하기도 까다롭다. 탄두중량 700㎏∼1t으로 스커드 미사일과 비슷한 수준이며 핵무기 탑재가 가능하다. 자강도 등 북부 지역에 위치한 미사일 발사장에서 발사할 경우 10∼15분 이내에 남한 지역에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사거리가 최대 1만㎞에 달하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이 남한 공격에 사용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사거리를 줄여 발사한다면 남한을 타격하지 못하는 건 아니나 개발하기 까다롭고 보유량도 적은 미사일을 남한 공격에 사용하는 건 낭비다.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은 발사 전 사전 탐지가 사실상 불가능해 가장 위협적이지만 아직 기술 개발이 완료되지 않았다.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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