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동룡이네 집 알고보니 최규하 前 대통령이 살던 ‘서교동 가옥’

입력 2016-01-08 19:56
최규하 前 대통령이 살던 2층 가옥(사진 위)과 거실(아래). 서울시 제공

최규하 전 대통령이 30여년간 살았던 주택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의 촬영장소로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마포구 서교동 ‘최규하 대통령 가옥’이 지난달 응팔에서 ‘동룡’(이동휘 분)의 집으로 2차례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10회에서 동룡이가 가출했다가 돌아온 장면과 15회에서 동룡이가 오토바이 사고를 내고 집으로 돌아온 장면이 촬영된 장소가 최 전 대통령 가옥 식당과 거실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최 전 대통령 가옥(부지 면적 359.7㎡)은 주택 개량사업이 한창이던 72년 지어진 주택이다. 최 전 대통령은 73년 이곳에 입주해 제12대 국무총리로 임명돼 총리공관으로 이주한 76년까지 살았다. 또 대통령 퇴임 후 80년부터 2006년 서거할 때까지 지냈다. 가옥에는 최 전 대통령의 검소한 삶을 보여주는 생활유물 500여점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소박한 마당이 있고, 지상 1·2층과 지하층으로 된 주택이 눈에 들어온다. 1층에는 안방과 응접실, 영부인이 기거하던 작은 방(현재 임시 관리실)이 있고 2층에는 서재와 자녀방(현재 전시실)이 있다. 응접실에는 50년 된 선풍기, 30년이 지난 소파와 탁자 등이 전시돼 있어 70, 80년대 서울 생활상을 느껴볼 수 있다. 지하층에는 대통령 부부가 말년에 지낸 작은 방과 부엌, 전시실이 있다.

시는 이 가옥을 시 등록문화재 제413호로 지정하고 영구보존하기 위해 2009년 7월 유족으로부터 매입했다. 또 유품을 기증받아 3년여간 준비 끝에 2013년 10월 시민문화공간으로 무료 개방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