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사건 1주년인 7일(현지시간) 파리가 테러 위협에 다시 화들짝 놀랐다.
프랑스 경찰은 이날 파리 북부 경찰서에서 흉기를 든 채 공격하려는 남성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알라는 위대하다’는 뜻의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쳤다. 당초 폭탄조끼로 추정됐던 옷에 폭약은 없었다.
한 경찰관은 AP통신에 “이 남성이 경찰서 입구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경찰관들에게 달려들었으며, 즉시 사살됐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관은 “이번 사건을 단순 범죄라기보다 테러행위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숨진 용의자의 인적 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하기 수분 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파리경시청에서 경찰의 테러 방지 노력을 치하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전례 없이’ 프랑스 안보 강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017년까지 5000명의 경찰을 충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샤를리 엡도 테러 때 숨진 3명의 경찰관을 추모하면서 “새로운 법률을 제정했지만 테러 위협이 여전하다. 테러 위협에 맞서 경찰과 헌병, 정보기관, 군대가 협조해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샤를리 엡도는 테러 1주년 하루 전날인 6일 테러 1주기 특집호를 펴냈다. 특별호 표지 만평에서 테러범의 모습을 한 신을 등장시켜 또 한번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로랑 수리소 샤를리 엡도 편집장은 이번 호 사설에서 “감히 종교를 비웃었다가 동료가 살해됐다”면서 “코란(이슬람 경전)에 미쳐 이성을 잃은 사람들과 그와 같은 다른 종교인들은 우리 잡지가 종말을 맞기를 원했다”고 과격 종교인을 맹렬히 비난했다.
교황청에서 발행하는 일간지인 오세르바토레 로마노는 특집호를 두고 “샤를리 엡도의 선택에는 종교와 무관하게 신에 대한 종교인의 믿음을 인정하거나 존중하지 않고자 하는 슬픈 역설이 있다”고 비판했다.
예멘 알카에다에서 훈련받은 테러범인 쿠아치 형제는 지난해 1월 7일 무함마드를 만평의 소재로 삼았다는 이유로 샤를리 엡도 사무실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 편집장 샤르브 등 12명을 살해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샤를리 엡도 사건’ 1주년 파리, 테러 위협에 또 놀랐다
입력 2016-01-08 0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