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의 제왕, 가속력까지 잡았다… 현대차, 친환경 대표선수 ‘아이오닉’ 공개

입력 2016-01-07 20:40
아이오닉 실내
현대자동차가 7일 첫 번째 하이브리드 전용차 ‘아이오닉(사진)’을 공개했다.

친환경차에 주력하겠다는 현대차의 대표선수이자 향후 현대차 친환경차 성공을 가늠해볼 시금석이 될 모델이다. 이미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했으며, 이달 중순 공식 출시된다. 올해 안에 ‘아이오닉 전기차’와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도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일반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전용차는 연비가 우수하고 배출가스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가속력이 좋지 않아 주행성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아이오닉의 성공은 연비가 뛰어나면서 주행성능도 좋은가에 달려 있다. 이기상 현대차 전무는 경기도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아이오닉 설명회에서 “연비와 성능이라는 두 가지 모순적 요소를 기술 개발로 극복하려 했다”고 밝혔다.

아이오닉의 공인 연비는 우수하다.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한 신형 카파 1.6GDi 엔진과 고효율 영구자석 전기모터, 하이브리드 전용 6단 DCT(듀얼클러치 변속기)를 결합해 22.4㎞/ℓ(15인치 타이어 기준)를 달성했다. 고속도로 연비보다 도심 연비가 조금 더 좋다. 1997년 처음 출시된 하이브리드차의 대명사인 일본 도요타의 ‘프리우스’ 국내 판매 모델 연비는 21.0㎞/ℓ다. 일단은 아이오닉이 우세하지만 도요타도 올해 안에 주행성능과 연비를 개선한 4세대 프리우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 아이오닉과 프리우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한 차량 운행 시 모터가 즉각 작동해 기존 하이브리드차의 단점으로 꼽히던 초기 가속감 문제를 해결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하고 있다.

외관은 범고래 모습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유선형이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차의 길이는 4470㎜로 3세대 프리우스(4480㎜)와 비슷하고 아반떼(4570㎜)보다 조금 작다. 초고장력강(AHSS) 비율을 53%로 올렸고, 구조용 접착제 사용도 동급 최고 수준으로 해 안정성을 높였다. 현대차 측은 “자체 테스트 결과 국내와 미국 안전 평가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실내 마감재와 페인트 등에 화산석, 사탕수수 소재, 대두유 추출물 등 친환경 소재를 많이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당초 목표인 22개 친환경차에 4개 차종 이상을 추가하기로 했다. 아이오닉의 가격은 세 가지 트림에 2290만∼2780만원(세제 혜택 포함)으로 가격경쟁력은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