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주로 도입되는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20달러대에 진입했다.
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 시장에서 3월 인도분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27.2달러까지 하락해 거래됐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20달러대에 진입한 것은 2004년 4월 이후 12년 만이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11월 중순 배럴당 40달러 선이 무너졌고, 다시 두 달 만에 30달러 선이 붕괴됐다.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정유사들이 도입하는 중동산 원유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두바이유 가격에 연동된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중심으로 원유 공급이 늘어나면서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국교 단절 등으로 유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공급 차질이나 실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원유 시장은 하루 300만 배럴 수준으로 공급과잉 상태다. 세계 최대 석유제품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지표 악화 및 위안화 평가절하와 미국의 금리인상 역시 저유가 현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기록적인 저유가 상태가 지속되면서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ℓ당 1300원 시대에 진입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제공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 대비 1.63원 내린 ℓ당 1399.15원으로 집계됐다.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당 1300원대에 진입한 것은 2009년 1월 22일(1384.36원) 이후 7년 만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두바이유 30달러 와르르… 공급 과잉·위안화 절하탓
입력 2016-01-07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