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식 사회부총리 후보 청문회] 부동산 투기·자녀 국적 문제 “송구” 연발

입력 2016-01-07 20:51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 세금탈루 의혹, 자녀 국적 문제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인사청문회 내내 “송구하다”를 연발하며 진땀을 뺐다. “부친이 한 일” 등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증빙자료를 성실하게 제출하지 않아 질타를 받기도 했다.

누리과정 예산과 국정 역사 교과서 등 주요 현안에는 정부 입장만 되뇌어 “교육 철학이 있는가”라는 핀잔을 들었다. 사회부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청문회 후 낙마했던 김명수 한국교원대 교수처럼 자질 논란이 예상된다.

이 후보자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25세였던 1976년 군 복무 때 부산 해운대구의 토지를 매입한 경위를 추궁 받았다. 또한 미국 국적의 차녀가 지난해 3월 매입한 서울 자양동의 10억원대 아파트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두 사안 모두 증여세 탈루 의혹이 핵심이었다.

이 후보자는 해운대구 토지는 “부친이 한 일”, 차녀의 아파트는 “자녀가 돈 벌어 샀다”고 해명했다. 별다른 직업이 없는 29세 딸이 돈을 어디서 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사려 깊지 못했다. 송구하다” “서민의 애환을 고려하지 못했다. 송구하다”며 이해를 구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직전 차녀의 한국 국적을 회복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차녀는 2007년 4월 한국 국적을 상실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인사청문회용이냐”고 물었고, 새누리당 윤제옥 의원도 “2007년 바로 조치하지 그랬냐”고 질타했다.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서도 해법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교육감을 만나 진정성을 가지고 논의하겠다”고 했다. 국정 역사 교과서 문제도 “국정이라는 편찬 체제보다 내용이 중요하다”고 종전 정부 입장을 반복했다.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두 아들에 대한 ‘금수저 논란’이 불거졌다.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장남이 산업기능요원에 지원해 1주일 만에 다른 지원자를 제치고 단독 면접을 봐서 대학 휴학과 동시에 채용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차남이 육군 병사로 복무하면서 80일의 휴가를 사용한 점을 ‘특혜’라고 꼬집었다.

이도경 전수민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