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또 폭락] 잇단 악재에 국내 금융시장 연일 ‘휘청’

입력 2016-01-07 21:11

새해 시작부터 잇따른 악재에 증시가 맥을 못 추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 이슈는 다소 해소됐지만 중국 증시 폭락과 북한 핵실험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7일 코스피는 소폭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가 대주주 지분매각 해제에 따른 수급 불균형과 관련한 대응책을 내놓는다는 소식에 관망세를 보였으나 금세 무너졌다. 중국 증시가 개장 29분 만에 거래를 중단하자 코스피지수는 오전 11시쯤부터 1910선을 밑돌기 시작했다. 외국인들은 주식을 내던졌다. 하루 동안에만 269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나흘간 외국인들은 7200억원어치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 일명 ‘공포지수’는 3개월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공포지수는 전날보다 2.39포인트(14.37%) 오른 19.20으로 종가기준 지난해 9월 30일(20.48) 이후 가장 높았다.

환율도 요동쳤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미 달러 강세에 더해 계속된 위안화 평가절하로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에 자리 잡았다. 중국 인민은행이 이날 위안화를 0.51% 절하하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5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 4일간 위안화 고시환율은 1.1% 절하됐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가뜩이나 어려운 수출 전선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이날 중국 증시 급락 원인은 수급보다는 위안화 절하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3일 연속 위안화를 4.7% 평가절하했을 때도 중국 증시가 흔들렸다. 다만 여파가 길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이번 중국 증시 급락은 지난해 8월 위안화 절하에 따른 부정적 학습효과로 판단된다”며 “다만 당시 상하이지수가 3000선에서 지지력을 보여주었고, 위안화 절하폭이 1%대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번엔 충격 폭과 기간이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김용범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김 처장은 “중국 증시 급변동, 북한 핵문제 등으로 시장이 불안한 만큼 긴장감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서 기관투자가 역할 강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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