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부채가 급증하면서 향후 미국 금리인상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1% 포인트 상승하면 가계 이자부담만 7조7000억원가량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각 은행에 따르면 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기업 6대 은행의 지난해 12월 기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349조493억원으로 집계돼 1년 전(316조4511억원)보다 32조598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안심전환대출(2%대 중반 고정금리·분할상환 주담대)과 관련해 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매각 방식으로 넘긴 유동화금액(27조8120억원)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인 연간 증가분은 60조4102억원에 달한다. 연간 주담대 증가액이 가장 많았던 2014년(30조1603억원)보다 배 이상 많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유동화금액 포함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지난해 1분기 9.1%에서 3분기 13.9%로 증가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부채는 향후 미 금리인상으로 엄청난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은이 정의당 박원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향후 대출금리가 0.25% 포인트 상승하면 가계 이자부담액 증가분이 연 1조9000억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분이 가계대출 금리에 그대로 반영될 경우를 가정한 수치다. 대출금리가 1% 포인트 오른다고 가정하면 이자부담액은 연 7조7000억원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자부담액을 소득분위별로 보면 대출금리 0.25% 포인트 상승 시 상위 20%인 5분위 부담액이 연 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위 20%인 1분위 부담액은 연 1000억원이었다. 대출금리가 1% 포인트 오를 때는 5분위 부담액이 3조5000억원, 1분위 부담액은 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금리인상으로 저소득층 부담이 더 커진다는 점이다. 부담액 규모보다 금리 충격이 올 때 이자비용을 감당할 능력이 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약 112만 가구가 부실위험이 높은 위험가구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대출금리 1%P 상승땐 이자부담 7조7000억↑
입력 2016-01-07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