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또 폭락] 中 경제 다양한 위험에 노출… 성장률 4∼5%대로 ‘경착륙’ 우려

입력 2016-01-07 21:14
중국 경제는 올해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 대표적인 중국발 위험은 경제성장률 급락이다. 특히 성장률이 4%대로 급격히 하락해 경착륙할 경우 세계경제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가 55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중간 전망치는 연 6.5%이며 최저치는 연 5.8%이다. 지난해에도 중국 경제는 목표치(7%)를 달성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중국의 성장률이 올해 2분기 5.9%까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고 바클레이즈는 올 3분기에 5.7%까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자본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는 금융 불안을 촉발하고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액이 6월 말 4조 달러(약 4792조원)에서 연말 3조4000억 달러(약 4073조원)로 크게 줄었다. 3차례에 걸친 금리 인하와 위안화 절하로 고금리와 환차익을 좇는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하 추세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중국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지난해 8월 11일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절하 조치는 자본유출 우려를 증폭시켜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바 있다. 이날도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0.51% 절하해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수출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해 위안화 가치 절하를 유도하고 있다고 본다.

기업들의 도산 증가도 우려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과도하게 부채를 쌓아온 한계기업들은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디폴트(채무 불이행)로 내몰리고 있다.

기업들의 디폴트와 도산 증가는 중국 회사채 시장의 불안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기업 도산은 단기적으로는 경제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시장의 더블딥(이중 침체·경기 반등 후 다시 하강) 우려도 지적됐다. 불안한 회복세를 보이는 부동산 시장이 더블딥에 직면하면 지방정부 부채, 은행 부실 등으로 파급돼 전반적인 경기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주택 거래량 증가율은 지난해 8월부터 크게 둔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 21.3% 증가했던 주택 거래량은 11월 7.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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