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安 신당’ 합류 선언… 세 확산 탄력

입력 2016-01-07 21:04 수정 2016-01-08 00:27

무소속 김한길(사진) 의원이 ‘안철수 신당’ 합류를 공식 선언했다.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도 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으로 합류했다. 김 의원과 한 교수가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힘을 합치면서 신당 창당과 야권 재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과 김 의원은 7일 국회 의원식당 오찬회동 직후 기자들을 만나 함께 신당을 만드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함께 나눈 말씀은 크게 세 가지”라며 “첫 번째는 새로운 당을 만드는 데 함께하자는 것, 두 번째는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선언했다. 이어 “세 번째로는 민생을 중심에 두는 정당, 특히 우리 시대의 과제인 격차 해소에 모든 정치의 중심을 맞추는 그런 정당을 만드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도 “안 의원께서 격차 해소를 말씀하셨고 저는 늘 헌법 전문에 나오는 국민 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목표로 정치하겠다고 말해 왔다”며 “신당의 지향점이 민생 우선이고, 격차 해소와 국민 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위한다는 것에는 전혀 이견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인재 영입에 신당의 명운이 걸렸다. 인재 영입이 아니라 인재 징집이라도 해야 될 판”이라며 “(무소속 최재천 권은희 의원도) 다 함께하시지 않겠느냐”고 했다. 안 의원과 김 의원은 함께 서울 마포구 일신빌딩에 마련된 당사로 이동해 북한 핵실험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으로 첫 공동 일정을 시작했다.

신당의 창당준비위원장도 결정됐다. 안 의원은 전날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에 이어 이날 한 교수를 연달아 만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한 교수는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윤 전 장관은 완곡히 고사했지만 직간접적으로 안 의원과 향후 행보를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이 합류하고 창당준비위원장 인선도 가닥이 잡히면서 신당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다. 당장 8일 당명 발표와 10일 창당발기인대회가 예정돼 있고, 더불어민주당 탈당파들의 합류도 이어진다. 새로운 인재 영입도 진행 중이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포럼 ‘국민공감’ 소속 일부 인사 4명이 신당에 합류했다. 향후 한 교수는 창당 실무를 총괄하고 김 의원은 야권 재편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더민주 수도권 4선인 김영환(경기 안산 상록을) 의원이 8일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