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이상고온에 퇴각 않는 여름 어종… 제주해역 한치·갈치·고등어 ‘아직도 제철’

입력 2016-01-07 19:55
제주지역의 여름철 대표 어종인 한치와 갈치, 고등어가 한겨울에도 잡히고 있다.

제주도는 겨울철 이상고온이 이어지면서 바다 역시 고수온 상태로 유지돼 난류성 어종들의 어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한치와 갈치, 고등어는 따뜻한 해류를 따라 이동하는 난류성어류로 매년 4·5월부터 10월까지 제주 연안에 어장을 형성한다.

제주시수협은 올겨울 제주바다가 고수온을 유지하면서 지난 여름 형성된 난류성 어종들이 현재까지 잡히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제주시수협에서 위판된 한치는 약 1.8t으로 집계됐다.

어민들이 잡은 한치가 주로 식당들과 직거래되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어획량은 더욱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제주에서는 여름철에 한치를 잡아 손질해서 냉동실에 얼려놓고, 겨울철 먹고 싶을 때 살짝 녹여서 먹는 일이 집집마다 흔하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제주지사는 지난해 11월 도내 갈치·고등어 어획량이 각각 33.6t·17t으로 통상 어장이 사라지는 10월 이후에도 꾸준히 잡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엘니뇨 영향으로 제주인근 바다의 수온이 떨어지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겨울 제주바다의 수온 하락이 지난해에 비해 한 달 가량 늦어지면서 난류성 어종들의 어장 형성 기간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