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 전쟁’ 덕분에… 판 커진 라면시장

입력 2016-01-07 20:40
짜장라면에 이어 짬뽕라면을 둘러싼 업체 간 주도권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프리미엄 중화풍 라면’ 출시 경쟁은 라면 시장의 판도도 흔들고 있다.

농심은 7일 지난해 11월 출시된 ‘맛짬뽕’이 출시 50일 만에 20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짜장라면 ‘짜왕’과 병행 진열하는 등 마케팅에 힘입어 12월에만 1300만개가 팔려나갔다. 농심은 이달 말 해외 수출을 시작하는 등 연 매출 1000억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맛짬뽕에 앞서 짬뽕라면 붐을 일으킨 것은 오뚜기 ‘진짬뽕’이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진짬뽕은 출시 두 달 만에 2000만개 넘게 팔리며 짬뽕라면 시장을 주도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말 기준 3000만개 넘게 팔렸다고 설명했다. 진짬뽕 출시 후 팔도 ‘불짬뽕’, 삼양식품 ‘갓짬뽕’ 등이 가세하면서 상위업체 간 짬뽕라면을 둘러싼 경쟁 구도가 갖춰졌다.

지난해 4월 출시된 농심 짜왕이 짜장라면을 둘러싼 경쟁에 불을 댕긴 데 이어 겨울 들어 짬뽕라면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라면 시장은 신제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13년 ‘모디슈머’(자신만의 방식으로 조리법을 만드는 소비자) 열풍이 불면서 라면 시장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지만 2014년에는 1조9700억원으로 역신장했다.

하지만 중화풍 라면 출시가 이어진 지난해는 2조16억원으로 다시 2조원을 넘어섰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