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A씨는 요즘 우유를 버리는 일이 없어졌다. 구입한 지 3일이 지나면 냉장고가 알려주기 때문에 상하기 전에 다 먹게 된다. 우유가 떨어져도 마트에 갈 필요가 없다. 냉장고에 설치된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이마트에 온라인 주문을 바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삼성전자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개한 ‘패밀리 허브’ 냉장고로 실제 구현되는 현실이다.
한국에 출시되는 패밀리 허브 냉장고 내부에는 3대의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냉장고 내부에 있는 식품의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언제나 확인할 수 있다. ‘디데이 아이콘’으로 보관 중인 식품의 적정 섭취 기한을 설정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마트, 네이버와 파트너십을 맺고 냉장고에서 바로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자주 사는 제품은 따로 목록을 만들어 두고 손쉽게 구입할 수도 있다.
냉장고 이름이 패밀리 허브인 것은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탑재한 냉장고가 가족 간의 연결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생활가전사업부장을 맡게 된 서병삼 부사장은 “가족과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생활의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부사장은 “기존에 강자들이 만들어 놓은 시장만 보면 성장할 수 없다”면서 “지금부터 성장하려면 새로운 시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의 판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라스베이거스=김준엽 기자
[CES 2016] 삼성 냉장고 터치하면 이마트 장보기가 척척
입력 2016-01-07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