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6] 전기차·드론… CES 홀린 中 기술력

입력 2016-01-08 04:05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CES 2016’에서 관람객들이 패러데이 퓨처가 공개한 콘셉트 전기자동차 FFZERO1을 둘러보고 있다(왼쪽 사진). 중국 드론 업체 이항은 세계 최초로 사람이 탑승하는 드론 EHANG 184를 공개했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6’에선 중국의 역동적인 성장세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전기차와 드론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이 돋보였다.

6일(현지시간) 오전 10시 CES 행사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문이 열리자 관람객이 쏟아졌다. 이들 중 상당수의 발길은 패러데이 퓨처라는 전기차 업체의 전시관으로 향했다. 패러데이 퓨처 전시관에는 콘셉트 전기차 FFZERO1 한 대만 전시돼 있었다. 하지만 관람객으로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CES 개막 전부터 ‘테슬라의 대항마’라는 찬사를 들으며 주목받았던 FFZERO1을 보기 위해서였다.

패러데이 퓨처는 중국 인터넷 기업 러스왕(LeTV)의 자웨팅 회장이 지난해 설립한 회사다. 그의 자산 규모는 79억 달러(약 9조3000억원)로 중국 부자 서열 17위다. FFZERO1을 중국 자본으로 만들어지는 전기차로 볼 수 있는 셈이다. 미국 언론은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 독주에 중국이 반격 카드를 던졌다는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패러데이 퓨처는 중국 자본으로 운영되지만 실무진은 테슬라 출신이 중심이다. BMW 출신 한국계 디자이너 리처드 김도 합류했다.

세계 최대 드론 업체인 중국의 DJI 전시관도 눈에 띄었다. DJI는 대표 제품인 팬텀3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전시했다. 전시관 한쪽에서는 드론을 시연하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드론은 정밀한 제어가 중요한데 공중에 고정된 채로 한참을 있거나, 급격하게 이리저리 회전하는 모습을 중심으로 선보였다.

전시관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을 두고 콘테스트한 것을 소개하기도 했다. 단순히 제품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드론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걸 강조하는 것이다.

다른 중국 드론업체 이항(EHANG)은 사람이 탑승하는 드론 ‘EHANG 184’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운전 경로 및 계획을 설정한 후 태블릿PC로 ‘이륙’ ‘착륙’ 두 가지 명령만 내리면 안전하게 목적지로 갈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TV 등 가전제품 분야에선 중국 업체의 추격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여러 개의 스크린을 다양한 모양으로 붙이는 신개념 TV를 선보였다. 170인치 SUHD TV와 필요에 따라 화면 비율을 16대9나 21대9로 바꿀 수 있는 트랜스포머블 TV를 공개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2년 전에 선보인 기술을 따라잡는 수준의 제품을 내놨다. 하이얼, 창홍 등은 UHD OLED TV를 전시했지만 LG전자 제품에 비해 디자인 완성도에서 뒤처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관이 지나갈 틈이 없을 정도로 관람객이 많았던 것에 비해 중국 업체들의 TV 전시관은 한산할 정도로 사람이 적었다.

라스베이거스=글·사진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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