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는 한국시간으로 주로 아침에 열린다. 올해 4월부터 한국 야구팬들은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의 경기를 보며 아침을 시작하게 됐다. 꿈에 그리던 빅리그에 진출한 박병호는 “어렸을 때 박찬호 선배 경기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했다”며 “한국 야구팬의 아침을 기분 좋게 만들고 싶다. 정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병호는 7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서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박병호가 미네소타 입단 후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은 처음이다.
박병호는 올 시즌 나란히 빅리그에 데뷔하는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맞대결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특히 미네소타는 4월 6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캠든야드에서 볼티모어와 개막전을 치른다. 그는 “김현수와 메이저리그에서 만나는 걸 기분 좋게 생각한다. 같이 한국에서 뛰다가 미국에서 뛰는 것도 재밌다”며 “한국 선수와 서로 자부심을 가지고 경기를 할 것 같다. 좋은 대결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가 김현수의 약점을 물으면 어떻게 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난감한 표정을 짓다가 “약점이 없는 타자라고 말하겠다”며 웃었다.
박병호는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좋은 성적을 내고 나 스스로도 잘했다고 생각이 든다면 다시 돌아와야 되는 팀은 넥센 히어로즈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힌 김현수와 사뭇 다른 의견이다.
박병호는 넥센에서 한솥밥을 먹은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조언을 많이 듣는다고 했다. 이에 미국에서도 계속 현재의 타격폼을 유지하며 장타력을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강정호가 ‘폼을 바꾸지 말고 여러 가지 신경을 쓰지 마라. 한 달 간 뛰면 몸이 반응할 것’이라고 말해줬다”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부딪혀 보겠다. 훈련하면서 장타를 끌어올릴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박병호는 또 벌써부터 현지에서 ‘박뱅’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박병호는 법적 대응을 고려 중인 악플러에 대해선 “정말 한번 만나고 싶다. 함께 사진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12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넥센 선수단에 합류해 함께 훈련한 뒤 2월 미네소타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플로리다로 이동한다.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현지선 벌써 ‘박뱅’이라 불러요”… 박병호, 미네소타 입단 첫 기자회견
입력 2016-01-07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