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 하천인 신천과 금호강에서 1급수에서만 사는 것으로 알려진 수달 14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는 대책을 마련해 수달을 적극 보호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대구·경북 야생동물연합에 의뢰해 지난해 2∼12월 ‘신천·금호강 서식 수달 생태환경조사 연구용역’을 진행한 결과 수달 14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얻었다. 조사는 수달의 족적 확인, 배설물 유전자 검사, 비디오 촬영 등의 방법을 활용했다.
수달이 가장 살기 좋은 장소는 신천과 금호강이 만나는 침산교 부근과 상동교에서 가창댐 사이 구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창댐과 가창저수지가 만나는 길이 200여m 구간에서는 물고기를 잡아먹은 식흔이 91개나 발견되는 등 서식상태가 매우 양호했다.
수달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천연기념물 제330호)이다. 서식지 주변 낚시인·시민 출입 증가, 로드킬 발생, 은신처·휴식공간 감소 등의 이유로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
최동학 대구·경북 야생동물연합회장은 “데이터 신뢰성 향상을 위해 현재 5년마다 이뤄지는 모니터링을 1∼2년 단위로 단축해야 한다”며 “수달 서식지 출입 자제, 안전울타리 설치, 수변식물 식재 등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1986년부터 꾸준히 신천을 정비해왔다. 금호강도 2012년 4대강 사업 당시 정비를 했다. 하천정비로 수질이 좋아지고 먹이가 풍부해져 수달이 서식할 수 있게 됐다.
대구시는 앞으로 생태하천복원사업 등 개발사업 시 안전울타리를 설치하고, 서식지 주변에 대한 순찰과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수질 개선 도심 하천의 ‘기적’] 대구 신천·금호강에선 수달들의 수다… 14마리 서식 추정
입력 2016-01-07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