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사진) 전 영국 총리가 운영하는 회사가 지난해 큰 수익을 거둬 직원 연봉이 많게는 1억원이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회사의 수입원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는 데다 총리로서 쌓은 외교적 커리어를 돈벌이에 활용해 그를 쳐다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6일(현지시간) 블레어 전 총리의 회사가 지난해 전년 대비 3배의 수익을 올려 직원이 평균 3만 파운드(약 5300만원)가량을 보너스로 받았다고 보도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윈드러시 벤처, 파이어러시 벤처 등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윈드러시 벤처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는 260만 파운드(약 45억6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에 따라 윈드러시에서 가장 높은 직급을 맡은 경우 10만3791파운드(약 1억8000만원)까지 연봉이 올랐다. 블레어 전 총리의 총리 시절 보좌관이었던 캐서린 리머, 또는 블레어 전 총리가 바클레이즈 투자은행에서 2012년 스카우트한 데이비드 라이언 등이 이 같은 연봉을 가져갔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중국 사이에서 브로커 역할을 하는 등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지도자들, 국제 기업가들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입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금 전문가이자 런던시티대 정치경제학 교수인 리처드 머피는 “블레어 전 총리는 총리 시절 안정성과 투명성으로 인정받았음에도 지금 부끄러울 정도로 수입원에 대해 조용하다”고 꼬집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블레어 前 총리, 개인회사 큰 수익 ‘보너스 잔치’… “외교적 경력, 돈벌이에 활용” 비판 여론
입력 2016-01-07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