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그리피 주니어, 역대 최고 득표율 입회… 2016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가입 선수 발표

입력 2016-01-07 20:53

1990년대를 풍미했던 ‘슬러거’ 켄 그리피 주니어(47)가 역대 최고 득표율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LA 다저스 시절 박찬호의 공을 받은 것으로 유명한 마이크 피아자(48)도 4수만에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그리피 주니어와 피아자가 올해 명예의 전당 입회자로 선출됐다고 7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이로써 그리피 주니어와 피아자는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있는 명예의 전당에 역대 311번째, 312번째 입회자가 됐다. 그리피 주니어는 총 440표 중 무려 437표를 획득해 역대 최고 득표율인 99.3%를 기록했다. 그리피 주니어 이전 역대 명예의 전당 최고 득표율은 1992년 톰 시버가 세운 98.8%였다. 피아자는 명예의 전당 4번째 도전 만에 뽑혔다. 피아자의 득표율은 83.0%였다.

그리피 주니어는 198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에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다. 입단 당시부터 큰 주목을 받은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22시즌을 뛰면서 통산 630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부문 1위인 배리 본즈(762개)에 132개가 모자란 역대 6위의 기록이다.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스윙과 탁월한 외야 수비로 13번의 올스타와 10번의 골드글러브 수상을 자랑했다. 특히 그리피 주니어는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인 1990년 9월 15일 아버지인 켄 그리피 시니어와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부자가 한 경기에 백투백 홈런(두 타자 연속 홈런)을 작렬시키는 진귀한 기록까지 작성했다.

다저스 시절 박찬호와 호흡을 맞춰 한국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피아자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떨쳤다. 통산 홈런 427개 중 포수로 출전해서 때린 홈런이 396개로 메이저리그 역대 1위다. 피아자는 198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390순위로 뽑혔을 정도로 무명이었지만 피나는 노력을 통해 명예의 전당 입회자가 됐다.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