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토종 왼쪽 날개 김학민·정지석 있음에… 대한항공, 1위 OK저축銀 추격 힘낸다

입력 2016-01-07 20:53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선두 OK저축은행을 잡을 수 있을까.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현재 승점 45(15승7패)로 OK저축은행(승점50·16승6패)과의 격차는 5점차다. 지난 3일 용병 그로저가 없는 삼성화재에게 2대 3의 역전패가 없었다면 격차는 단 2점에 그쳤을 수도 있었다. 당시 대한항공은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한 순간의 방심으로 내리 3세트를 내준 아픔이 있다.

프로배구 역대 최다 타이인 42개의 범실로 자멸했던 대한항공은 지난 6일 KB손해보험전에서는 범실을 13개로 줄이며 강팀의 위력을 재빠르게 되찾았다.

올 시즌 2연패가 2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연패가 짧았던 대한항공은 부문별 성적을 봐도 빈틈이 없다. 팀 공격성공률과 득점은 OK저축은행에 이어 2위이나 리시브와 세트플레이는 OK저축은행에 앞서 1위다. 블로킹은 현대캐피탈에 이어 2위, 서브는 3위다. 세부 기록으로도 OK저축은행과 호각세다. 최근 삼성화재전 패배가 아쉬운 이유다.

시즌 중반 산체스에서 모로즈로 용병 공격수가 바뀌는 우여곡절 속에서도 대한항공이 우승을 넘볼 수 있게 된 것은 레프트 공격수 김학민, 정지석의 건재 때문이다. 특히 수비형 선수인 정지석은 곽승석의 부상공백을 메우면서 주전을 꿰찬 케이스다. 고졸 3년차인 정지석은 팀 내 득점에서 김학민(358점)에 이어 2위(245점)다.

2010-2011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였던 김학민은 33세의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여전히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토종 선수 득점 2위인 김학민은 용병들을 제치고 전체 공격성공률 1위(58.4%)를 달리고 있다. 오픈 공격과 후위공격 성공률에서 그를 따라 잡을 선수가 없다. 80세트를 뛰면서 상대 블로킹에 가로막힌 경우는 29차례에 그친다.

김학민의 분전에는 세터 한선수와의 찰떡궁합이 뒷받침하고 있다. 리시브 1위 팀답게 한선수에게 전달된 볼은 김학민에게 빠르게 토스되면서 승리의 공식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