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4호선 열차 고장, 800여 승객 ‘공포’

입력 2016-01-07 00:48
6일 오후 7시25분쯤 한성대입구역에서 성신여대입구역으로 향하던 서울지하철 4호선 열차가 고장으로 멈췄다. 객차 문을 열고 탈출한 승객들이 어두운 선로를 따라 걸어서 대피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서울지하철 4호선 당고개행 열차가 고장으로 터널 안에 멈춰서면서 승객들이 어두운 선로를 30분가량 걸어서 긴급 대피하는 아찔한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승객도 발생했다. 퇴근시간대에 1시간가량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면서 승객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서울메트로는 6일 오후 7시25분쯤 한성대입구역에서 성신여대입구역으로 향하던 열차가 갑자기 멈추면서 ‘펑’하는 소리가 나고 전기 공급이 끊겼다고 밝혔다. 800여명의 승객들은 객차 출입문을 열고 밖으로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16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승객들은 선로를 따라 한성대입구역과 성신여대입구역으로 나눠 이동했다. 한성대입구역 관계자는 “열차가 성신여대입구역 근처에서 멈췄다. 한성대입구역까지 걸어서 간 일부 승객들은 20∼30분을 걸어야 했다”고 말했다. 당시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이 없었다”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열차 안에 불이 꺼졌다” 등 상황을 전했다.

서울메트로는 사고 직후 양방향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오후 8시15분쯤 승객이 모두 대피한 것으로 파악하고 나서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고장이 났던 구간에선 일시적으로 서행 운행했지만 오후 9시24분부터 모든 구간에서 정상 운행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열차 고장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고 있다”며 “승객들이 비상통화 장치를 사용하면서 안내방송이 정상적으로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