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년 만에 홈 7연승… 6위로 전반 마감 이상민 감독 “난 50점·선수는 90점”

입력 2016-01-07 00:50

서울 삼성의 이상민 (사진)감독은 한국 프로농구 최고의 인기 스타였다. 프로농구 올스타 팬투표에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무려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금도 홈에는 매경기 1000명 이상이 이 감독을 보러 올 정도로 티켓 파워도 뛰어나다.

하지만 지도자로서는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지난 시즌 처음 삼성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기대를 저버리며 꼴찌에 그쳤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절치부심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홈경기에서 82대 77로 승리하며 홈 7연승을 내달렸다. 삼성이 홈 7연승을 거둔 것은 2010년 12월 이후 5년여 만이다. 프로농구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간다. 시즌 전반이 끝났다.

경기 후 이 감독에게 올 시즌 전반을 몇 점 주겠냐고 물어봤다. 그는 “나에게는 50점, 선수들에게는 9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에 뛰는 선수들은 잘 했지만, 나는 시소 경기에서 작전 등이 아쉬웠다”며 “경기를 마친 뒤 되새겨보면 나는 아직 2년차 감독이고 부족한 것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선수 기용 폭이 너무 작아 부담이 많았지만 올 시즌은 큰 부상 없이 온 것만으로도 고맙다. 그런 점에서 선수들에게는 90점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꼴찌로 10위에 머물렀던 삼성은 21승17패, 6위로 시즌 전반을 마쳤다.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이 감독도 어느 정도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바로 우승이다.

이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팀을 잘 추스르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더 가다듬고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에릭 와이즈가 팀에 좀 더 녹아내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우리가 홈 승률이 좋은데 앞으로 홈경기가 많기 때문에 후반에는 더 많은 승리를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