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최고 스타는 미래車… 삼성, BMW와 손잡았다

입력 2016-01-06 21:27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6’ 기아차 전시장에 마련된 가상 자율주행 체험공간 ‘뉴 기아 아이(New Kia×i)’ 시연 모습. 관람객들이 자율주행 영상을 체험하고, 칵핏을 통해 스마트홈 시스템 등 첨단 IT 기능들도 체험할 수 있다. 기아차 제공
존 헤링턴 삼성전자 미국법인 전무가 ‘CES 201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냉장고에 IoT 기술을 본격적으로 적용한 ‘패밀리 허브’ 냉장고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은 자동차의 미래에 대한 관심으로 뜨거웠다. 이날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6’ 개막을 하루 앞두고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날이었다. 국내 기업 중엔 삼성전자, LG전자 그리고 기아차가 무대를 마련했다.

기아차는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쏘울로 CES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기아차는 자율주행 기술들을 종합한 신규 브랜드 ‘드라이브 와이즈'를 공개했다. 기아차는 2020년 부분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를 달성한 뒤 2030년에는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를 연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아차가 목표로 하는 자율주행의 모습은 운전자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다. 이날 소개한 영상에는 쇼핑을 마치고 나온 주부가 스마트폰으로 쏘울EV 전기차를 호출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명령을 받은 쏘울EV는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주행해 주차장에서 나와 주부 앞에 도착했다.

기아차는 자율주행의 기반이 되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기반 신기술을 공개했다.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차선유지 지원 시스템(LKAS),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등 현재 주요 양산차에 적용되고 있는 기술부터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스템(HAD),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TJA), 자율주차 및 출차 등 기아차가 향후 양산차 적용을 목표로 개발 중인 선행기술도 선보였다.

자동차업체와 가전업체 간의 협업도 잇달아 발표됐다. 독일의 자동차업체 BMW는 삼성전자의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차량과 스마트홈을 연동하기로 했다. 스마트싱스를 이용하면 차량 안에서 모니터를 통해 집 근처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볼 수 있다. 집 근처에 다다르면 차고 문을 미리 여는 것도 가능하다. 반대로 집에서는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BMW 차량의 배터리 상태나 위치, 차량 문 개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차량의 에어컨이나 라이트도 앱을 통해 켜고 끌 수 있다. 폭스바겐도 LG전자와 손잡고 스마트홈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차를 타고 집에 오면서 차 안에서 집안 온도를 조절하고 조명을 켜는 등 스마트 가전기기를 모니터링·제어할 수 있는 것이 골자다.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는 세계 최대 유통업체 아마존, 세계 최대 드론 기업 중국 DJI와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의 사물인터넷(IoT) 허브인 ‘에코’를 포드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해 시동을 걸거나 각종 제어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포드는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과 관련해 도로주행, 센서, 소프트웨어 등 모든 분야에서 3배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필즈 포드 CEO는 프레스 콘퍼런스 직후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2020년쯤 자율주행 차량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됐던 포드와 구글의 조인트 벤처 출범은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업체로 잘 알려진 퀄컴은 자동차용 칩셋 스냅드래곤 602A를 공개했다. 이 칩셋은 LTE 접속, 내비게이션, 동작인식 등을 지원한다. 아우디의 2017년형 자동차부터 602A가 탑재된다. 퀄컴은 직접 자동차 제작에는 뛰어들지 않지만 자율운행에 필요한 칩셋과 통신장비 등을 제작하며 자동차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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