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차 핵실험] 軍,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하나

입력 2016-01-06 21:35
북한이 6일 4차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우리 군이 지난해 8월 북한의 지뢰·포격 도발 때 가동했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지 주목된다. 북한이 이번 핵실험으로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남북이 지난해 합의한 ‘8·25합의’ 제3항은 남측이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모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다고 돼 있다.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남북관계를 흔드는 비정상적 사태에 해당하기 때문에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는 이유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난해 8월 초 지뢰 도발로 위기가 고조됐을 때 북한을 압박하는 역할을 했다. 북한은 확성기 방송에 예민하게 반응해 왔다.

우리 군은 핵실험에는 정치·외교적 제재가 따르는 만큼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뢰·포격 도발 같은 국지도발 대응책으로 더 적당하다는 기류가 강했다. 따라서 이번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통일부는 당장 개성공단 출입경 대상 제한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하루 동안 개성공단으로 출경한 인원은 353명이고, 우리 측으로 입경한 인원은 351명이다. 입출경이 마감된 이날 오후 6시 현재 북한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은 총 849명이며, 개성공단 외 북한 지역에 일시 체류 중인 국민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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