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보조금 수억 삼킨 사회복지사協… 전 회장·총장 등 16명 입건

입력 2016-01-06 21:16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전임 회장 등 전·현직 직원들이 국고보조금 수억원을 눈먼 돈처럼 쓰다 적발됐다. 사회복지사협회는 보건복지부 산하 사단법인이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조성철(64) 전 회장과 박용오(55) 전 사무총장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비리에 연루된 거래업체 대표 3명도 함께 불구속 입건됐다.

조 전 회장은 2010년 협회 전산시스템 구축사업에 투자한 A사 대표 민모(48)씨에게 투자금을 갚으려고 ‘전산장비 확충’이라는 거짓 명목으로 복지부에서 보조금 7800만원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회장은 현재 한국사회복지공제회 이사장이다.

그는 2009∼2011년 협회 직원 급여를 주기 위해 산림청 녹색사업단에 녹색지원사업 보조원 인건비 명목으로 8093만원을 타낸 혐의도 있다. 보조원은 전혀 채용하지 않았다.

박 전 총장은 2014년 12월 B사 대표 김모(38)씨와 사회복지사 교육사업 등 용역계약 3건을 맺은 뒤 허위 완료 보고서를 만들고 용역대금 1억2000만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해 남은 보조금을 타내려고 한 달 안에 끝내기 불가능한 용역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