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회硏, 작년 전국 ‘의료서비스 질’ 살펴보니… 울산·서울 가장 높고 광주·전남은 열악

입력 2016-01-07 04:00

암과 심혈관질환, 뇌졸중을 다루는 ‘의료의 질’은 좋아졌지만 당뇨와 정신질환에 대한 의료서비스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의료의 질은 울산과 서울이 가장 높은 점수를, 광주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5 한국 의료의 질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2005년부터 최근까지 질병 관련 검진율, 사망률, 환자 안전, 의료 인프라 등에 관한 각종 통계자료를 집대성해 의료의 질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상당수 암에서 검진과 치료가 향상되고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특히 위암은 검진율이 2005년 39.4%에서 2014년 76.7%로 향상됐고 사망률은 10만명당 22.5명에서 12.1명으로 낮아지는 등 눈에 띄게 ‘의료의 효과성’이 좋아졌다. 자궁경부암과 대장암은 5년 상대생존율(2008∼2013년 평균)이 각각 77.8%, 70.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었다.

다만 유방암은 발생률이 연평균 3.03% 증가하고 사망률도 평균 1.23% 늘었다. 간암은 지역 간 사망률 격차, 소득계층 간 검진율 격차가 컸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가 최고는 21.3명, 최저는 12.0명으로 9.3명이나 차이가 났다.

심혈관질환도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하고 30일 이내 사망하는 비율이 2005년 11.5%에서 2013년 8.3%로 떨어졌다. 울혈성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도 낮아졌다. 뇌졸중은 OECD 국가 가운데 치료 성과 2위를 기록했다.

반면 당뇨는 의료의 효과성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당뇨 입원율(2013년 기준)이 310.7명으로 OECD 평균 149.8명보다 크게 높았다. 관리되지 않은 당뇨로 인한 입원율도 연평균 11.2%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정신질환과 관련한 자살률은 2003년 이후 11년 동안 OECD 1위다. 19세 이하 자살률도 연평균 3.3% 증가하는 등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다.

의료의 질을 점수화해 지역별로 비교했을 때는 울산이 100점 만점에 68.0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67.3점) 부산(67.2점) 경기(58.5점) 순이었다. 의료의 질이 가장 낮은 곳은 광주로 43.7점이었다. 전남(49.2점), 충남(49.3점) 제주(49.5점) 등도 낮았다. 보고서는 “수도권에서 먼 지역이 의료의 질 점수가 낮았다”면서 “충남의 점수가 낮은 것은 수도권과 가까워 수도권으로 환자 유출이 많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