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위암 환자 4명 중 3명은 암세포가 주변 조직이나 장기로 퍼지지 않은 ‘1기’에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실시된 위암 적정성 평가에서 ‘빅5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총 85곳이 위암 수술을 잘하는 1등급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4년 7∼12월 201개 의료기관이 실행한 위암수술(위절제술·내시경위절제술) 9969건을 평가한 결과, 74.5%는 원격 전이가 없는 1기에 해당됐다고 6일 밝혔다. 상당수 암이 위 점막에만 머물고 림프절을 침범하지 않은 초기 상태였다는 뜻이다.
건강검진의 대중화가 위암 조기 발견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초기 위암은 대부분 증상이 없으며, 설령 증상이 있어도 윗배·명치 통증 등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증상과 구분되지 않는다.
연령별 위암수술은 남성(68.7%)이 여성(31.3%)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남성은 60대(31.7%) 50대(27.8%) 70대(24.4%)순으로 많았다. 여성은 70대(24.1%) 50대(23.7%) 60대(22.9%) 순이었다.
수술 적정성 평가 결과, 전체 종합점수는 평균 95.3점으로 높았다. 암 치료를 위한 5개 진료과의 전문인력 구성 등 ‘치료 대응력’은 전체 평균이 81.7%로 다소 낮았다. 또 내시경절제술 후 절제 부위에 암세포가 남아 있는 경우 전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 위절제수술을 실시하는 비율도 평균 76.3%로 비교적 낮았다. 재발을 막기 위해 수술 후 8주 안에 권고되는 보조 항암치료 실시율은 병원급이 77.8%로 전체 평균(84.0%)보다 낮았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위암, 남성이 여성 2배… 대부분 조기 발견
입력 2016-01-06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