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차 핵실험] 풍계리는 어떤 곳…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핵 실험 단골 장소

입력 2016-01-06 21:32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지진이 6일 발생한 곳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인근이다. 북한이 주요 핵 시설을 배치한 핵실험장이 있는 곳이다.

북한은 2006년, 2009년, 2013년 등 세 차례 지하 핵실험을 여기서 실시했다. 이 지역은 해발 2205m의 만탑산과 기운봉, 학무산, 연두봉 등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특히 만탑산에선 지하 핵실험을 위한 갱도를 파는 공사가 여러 차례 진행된 바 있다.

이 지역은 암반이 화강암으로 이뤄져 핵실험 이후 발생하는 각종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사능 피해가 우려되는 민간인 거주 지역과도 30㎞쯤 떨어져 있어 핵실험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 곳으로 평가된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끊임없이 거론돼 왔다. 한·미 정보 당국은 1990년대부터 핵실험을 위한 것으로 의심되는 장비 반입 등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 왔고 수차례 핵실험 징후를 포착하기도 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말 이 지역에서 굴착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파악했다. 핵실험을 위해 뚫어놨던 기존 갱도 외에 새 갱도를 파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됐으나 핵실험용인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었다.

북한은 2006년 만탑산의 동쪽 갱도, 2009년과 2013년 서쪽 갱도에서 각각 핵실험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차 핵실험 당시 북한은 서쪽 갱도 입구에 미국 군사위성의 관측이 불가능하도록 가림막을 설치해 놓고 작업했고 남쪽 갱도에서도 작업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기만전술을 쓰기도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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