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종합경기장 부지에 추진한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6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종합운동장 2만6000㎡ 부지에 짓기로 한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계획이 전북도로부터 대형공사입찰방법심의를 받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 결국 전주시는 정부의 투자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올해 안에 재심사를 받지 못하면 이미 확보한 국비 70억원도 국가에 반납할 위기에 처했다. 전주시는 지난해 8월 전북도에 전시·컨벤션센터에 대한 대형공사입찰방법심의를 요청했으나, 전제 조건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9월 심의 유보 결정을 받았다.
전주시가 이 사업을 추진하려면 전북도의 대형공사입찰방법심의를 통과해야 하지만 종합경기장 개발방식을 둘러싼 갈등으로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김승수 시장 취임 이후 전주시는 종합경기장 부지를 롯데쇼핑에 매각하는 방안에 반대하며 컨벤션센터 건립 사업을 우선 추진했으나, 전북도는 대체 체육시설 건립을 촉구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여기에 전북도는 지난달 29일에야 국비 70억원을 시에 내려 보냈다. 전주시의회가 지난달 18일 관련 예산 30억원을 본 예산에 의결한 뒤였다. 전시·컨벤션센터는 국비 295억 원과 시비 388억 원을 포함, 모두 683억이 투입돼 2018년 완공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주시는 지난해 말까지 입찰공고 등의 행정행위를 하지 않아 지방제정법상 재심사를 받아야 할 상황이 됐다. 그러나 관련 행정절차가 올해 안에 완료될 가능성이 적어, 결국 국비 70억원도 국가에 반납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전주 전시·컨벤션센터 무산… 국비 70억 반납 위기
입력 2016-01-06 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