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기술을 성공단계 수준까지 발전시켰다는 분석이 6일 나왔다. 미국 보수성향 매체 ‘워싱턴 프리비컨’은 북한이 지난달 21일 SLBM 수중 사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사출시험 사실은 인정했지만 사출기술이 성공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매체는 지난 5일 미 국방부 관리 말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달 21일 동해 신포항 인근 수중 잠수함에서 SLBM 사출시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 매체에 “북한이 핵탑재 미사일로 무장된 잠수함을 실전배치하기까진 앞으로 1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1년 뒤에 SLBM을 실전배치할 것이라는 관측은 사실과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SLBM 실전배치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우리 군은 SLBM을 탑재한 신포급 잠수함 전력화에는 2∼3년, SLBM 실전배치는 4∼5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2013년 함경남도 신포에 SLBM 지상 실험시설을 설치한 이후 사출시험을 계속해 왔다. 지난해 5월 8일 첫 SLBM 수중 사출시험 이후 11월 28일과 12월 21일에도 같은 시험을 반복했다. 지난해 5월 시험에선 SLBM 모의탄이 발사돼 150∼200m 비행에 성공했고, 11월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연달아 SLBM 사출시험을 실행한 것은 SLBM 기술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음을 반증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SLBM 개발은 육상 발사대 사출시험과 정박 중인 잠수함 사출시험, 수중 잠수함 사출시험 단계로 나뉜다. 북한은 현재 수중 잠수함 사출시험 단계에 와 있다는 게 군과 전문가들의 평가다. 북한은 또 고난도 발사 기술에 속하는 ‘콜드런치(Cold Launch)’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SLBM은 탐지가 어려운 잠수함에서 발사되기 때문에 지상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보다 위협적이다.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지난해 수중 사출시험에 사용한 SLBM을 ‘KN-11’(북한명 북극성-1)로 명명했다. KN-11은 사거리 3000㎞인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모양이 유사하지만 길이가 짧고 탄두 형태에 차이가 있다. 만약 북한이 핵탄두를 500∼600㎏ 수준으로 소형화한다면 머지않아 SLBM의 핵탄두 탑재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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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6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