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정치인이 되기 위한 덕목 중 하나가 바로 소통이다.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행위다. 성공한 감독이 되기 위한 주요 덕목도 소통이다. 특히 단체 구기팀에 소통은 승리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평소 훈련 때부터 감독은 자신이 구상하는 전술을 선수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실제 경기에 들어가서는 선수들끼리 끊임없는 대화와 신호로 전술을 경기에 풀어놓는 것도 소통이다. 실제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은 위계질서가 엄격한 한국 축구문화의 문제점을 간파하고 식사시간에 선후배가 한데 어울려 식사하도록 했고, 존칭을 생략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프랑스 아트 사커의 지휘자였던 지네딘 지단이 최근 세계적인 명문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이 됐다. 44세에 지휘봉을 잡은 그에게 기대와 함께 우려도 많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의 약점으로 꼽히는 것이 소통 문제다. 이 점을 간파한 듯 현역 시절 레알 마드리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슈틸리케 한국대표팀 감독은 “지단이 선수들에게 감독이 아닌 사람으로서 어떻게 함께 대화하고 어울리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운 것이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즐감 스포츠] 슈틸리케가 지단에게 한 조언
입력 2016-01-06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