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CES 2016’에서 사물인터넷(IoT)을 전면에 내세웠다. 스마트홈 허브 기능을 내장한 2016년형 SUHD TV를 공개했고, IoT 기능을 탑재한 냉장고 ‘패밀리 허브’도 선보였다. IoT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고,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이사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삼성전자가 IoT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 대표이사는 “IoT를 통해 사물끼리, 사물과 사람이 연결되면 생각지도 못한 가치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 대표이사는 “IoT 시장은 단순히 생각만으로는 계산하기 힘들고, 일단 연결해야 어떻게 될지 알 수 있다”며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대화하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지듯, 연결되면 새로운 게 창출된다”고 설명했다.
윤 대표이사는 ‘패밀리 허브’ 냉장고가 IoT 시대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확신했다. 패밀리 허브는 냉장고에 풀HD 고화질 스크린이 붙어 있어 운전상태·보관식품을 그래픽으로 보고 쇼핑정보를 받아 터치 몇 번으로 식품 주문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이다. 그는 “피처폰이 스마트폰으로 갔던 것처럼 패밀리 허브가 역할을 할 것”이라며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가정생활을 완전히 변화시켜 생활 자체를 업그레이드하는 제품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 대표이사는 “2020년까지 삼성전자 모든 가전제품이 IoT로 연결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이사는 가정용 IoT 시장보다는 제조업 IoT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더 주목했다. 제조업이 IoT와 연결되면 시장 변화가 더 커진다는 예측이다. 항공기 엔진에 센서가 부착돼 실시간 점검할 수 있으면 사고를 줄일 수 있고, 건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면 보험시장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윤 대표이사는 지난 연말 삼성그룹 인사를 통해 가전사업본부장 자리를 서병삼 부사장에게 넘겨줬다. 윤 대표이사는 일상적인 업무를 벗어나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주문받았다. 그는 “근본적인 부분을 파고들어 소비자의 생활을 어떻게 업그레이드할까에 고민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제품보다는 소비자 생활 업그레이드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프레스 콘퍼런스를 통해 신제품을 공개했다. 360도로 사진 촬영이 가능한 ‘프로젝트 비욘드’ 카메라가 주목받았다. 기어 S2 클래식은 로즈골드와 플래티넘 색상이 새로 출시되고, 윈도10을 탑재한 태블릿PC 갤럭시 탭프로S도 선보였다.
라스베이거스=김준엽 기자
[CES 2016] “삼성전자가 IoT 주도”… 패밀리 허브 냉장고 첫 공개
입력 2016-01-06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