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차 핵실험] 北 “수소탄은 평화유지 위한 것” 억지… 조선중앙TV 성명 발표

입력 2016-01-06 21:49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특별 중대보도를 통해 ‘수소탄 시험 발사 성공’을 발표한 직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실험 명령서에 친필 서명을 하는 사진을 내보냈다. 방송은 김 제1비서가 지난달 15일 수소탄 시험 진행을 명령하고 지난 3일 최종명령서에 ‘수표(서명)’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6일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시험 완전성공’이라는 제목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핵보유국임을 재차 천명한 이 성명은 미국을 8번이나 언급했다. 반면 남한 정부는 단 한 번도 거론하지 않았다. 핵개발에 관한 한 철저하게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으로 일관하겠다는 의미다.

성명은 우선 “공화국이 정의의 수소탄을 틀어쥔 것은 주권국가의 합법적인 자위적 권리이며 그 누구도 시비할 수 없는 정정당당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또 “날로 가증되는 핵 위협과 공갈로부터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생존권을 철저히 수호하며 조선 반도의 평화와 지역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도 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잔악한 날강도 무리” “침략의 원흉” 등 원색적인 표현을 총동원해 비난했다. 성명은 “이 세상에 적대시라는 말이 생겨난 이래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처럼 그토록 뿌리 깊고 포악무도하며 집요한 것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며 “전대미문의 정치적 고립과 경제적 봉쇄, 군사적 압박을 가해 오다 못해 핵 참화까지 들씌우려고 발광하는 잔악한 날강도 무리가 바로 미국”이라고 했다.

한반도 정세 긴장의 원인이 바로 미국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성명은 “미제 침략군 핵 항공모함 타격 집단과 핵 전략비행대를 포함한 모든 핵 타격수단이 끊임없이 쓸어들고 있는 조선반도와 그 주변은 세계 최대의 열점 지역, 핵전쟁의 발화점이 되고 있다”며 “우리의 강성국가 건설과 인민 생활 향상을 가로막고 ‘제도붕괴’를 실현해 보려고 피를 물고 덤벼들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대화’보다는 ‘무력시위’를 협상카드로 사용할 것임도 재차 천명했다. 수소탄 개발 성공을 주창하면서도 원칙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수소탄 보유 목적은 평화유지라는 억지주장도 내놨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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