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성장률 3.0∼3.2%로 주저앉아… 한은 “고령화·경제구조탓”

입력 2016-01-06 21:59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3%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이는 2000년대 초반보다 40% 이상 떨어진 수치다.

한국은행은 이날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추정 결과’ 보고서에서 2015∼2018년 잠재성장률을 연평균 3.0∼3.2%로 추산했다고 밝혔다. 잠재성장률은 2001∼2005년 4.8∼5.2%에서 2006∼2010년 3.8%, 2011∼2014년 3.2∼3.4%로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 잠재성장률은 자본과 노동 등 생산요소를 동원해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 가능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말한다.

한은 조사국 강환구 모형개발팀장은 “2000년 이후 잠재성장률 하락은 고령화 등 사회구조적 변화와 투자 부진, 서비스업 생산성 정체 등 경제구조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잠재성장률의 요소별 기여도를 보면 총요소생산성의 기여도가 2001∼2005년 2.0% 포인트에서 2011∼2014년 0.8% 포인트로 대폭 떨어졌다. 총요소생산성은 노동생산성, 근로자의 업무능력, 자본투자금액 등을 복합적으로 반영한 생산 효율성 수치다. 설비투자·건설투자 등 고정투자의 성장 연관성을 보여주는 자본 기여도는 2001∼2005년 2.2% 포인트에서 2011∼2014년 1.7% 포인트로 떨어졌다.

강 팀장은 “경제 각 부문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사회·구조적 개선 노력을 적극적으로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앞서 LG경제연구원은 지난해 5월 제조업 등의 생산성 하락으로 잠재성장률이 2010∼2014년 3.6%에서 2015∼2019년 2.5%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