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면 올해로 52세가 되는 김광석. 그가 세상을 떠난 지 6일로 꼬박 20년이 됐다. 살아 있었다면 얼마나 놀라운 음악적 발자취를 남겼을지 모르겠으나 20년 전 그가 남긴 노래들만으로도 한국 대중음악의 지형이 달라졌다. 4장의 정규 앨범을 포함해 총 8장의 앨범에 수록된 김광석의 노래들은 여전히 수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고 있다.
김광석 추모 열기 또한 식지 않았다. 김광석 20주기를 맞아 이날 서울 종로구 학전블루 소극장에서는 ‘김광석 노래 부르기 2016’ 대회가 열렸다.
2012년 시작된 이 대회에서는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거리에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먼지가 되어’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 주옥같은 노래들이 많은 이를 통해 다시 불려졌다. 4년 동안 230팀이 예선에 참가했고 47팀이 본선에 올랐다.
김광석추모사업회는 이 대회를 끝내고 올해 안에 국내 대중음악·문화 발전에 공헌하는 이들을 돕기 위한 문화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초대 이사장은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가 맡을 예정이다.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등에서는 ‘가수 김광석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최한 추모제 ‘김광석 겨울 사랑 편지’도 개최됐다.
김광석의 노래와 생을 다룬 뮤지컬도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날들’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 ‘그 여름, 동물원’ 등이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 가운데 ‘바람이 불어오는 곳’(서울 종로구 예그린씨어터)과 ‘그 여름, 동물원’(서울 종로구 동숭아트센터)은 10일까지 공연된다.
대구 중구 대봉동의 김광석거리 콘서트홀에서는 9일 ‘김광석 다시그리기 콘서트’가 열릴 계획이다. 콘서트에는 김명훈 트리오, 테너 노성훈, 가수 채환 등이 출연한다. 김광석거리는 그가 나고 자란 대구 중구 대봉동에 조성된 길이다. 김광석의 자화상과 그의 삶을 떠올릴 만한 그림들이 벽에 그려져 있다. 길 곳곳에 스피커가 설치돼 있어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이밖에 KBS ‘불후의 명곡’은 오는 23일부터 2주 동안 ‘고(故) 김광석 특집’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광석은 1984년 ‘노래를 찾는 사람들’로 데뷔해 88년부터 그룹 동물원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숱한 명곡을 남기고 96년 1월 6일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쉰둘’ 김광석, 그의 노래는 오늘도 뜨겁다… 20주기 맞아 다채로운 추모 행사
입력 2016-01-06 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