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차 핵실험] 北 핵개발 비용 최대 15억달러… 경제난 맞아?

입력 2016-01-06 21:44

끊임없는 경제난에도 북한은 핵무기 개발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위해 투입한 비용은 최대 15억 달러(약 1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황해북도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과 영변 핵연료 제조공장, 재처리 시설 등 핵시설 건설에 6억∼7억 달러를 투입했다. 또 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위해 원심분리기 제작 등에 2억∼4억 달러를 쓴 것으로 추정됐다. 핵무기 설계 및 제조, 실험과 시설 운용비로 1억6000만 달러에서 2억3000만 달러를 사용했으며 핵실험장 건설과 3차례 핵실험에 2000만 달러를 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4차 핵실험에서 실시한 것으로 보이는 증폭핵분열탄과 같은 핵융합무기 개발을 위한 핵융합 연구로 설계와 제작을 위해 1억∼2억 달러가 들어간 것으로 추정됐다. 국방부는 국내 전문가의 자문과 해외 연구기관 및 해외 개발 사례를 참고해 이같이 추정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이 핵 개발에 투입한 비용을 곡물가격으로 환산하면 “중국산 옥수수를 기준으로 약 450만t 가격”이라며 “북한 주민 2300만명이 1년10개월간 먹을 수 있는 식량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은 이 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다른 나라와 달리 인건비 등이 거의 들지 않고 시설물도 대부분 자체 조달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핵무기를 반대하는 국제민간단체인 ‘글로벌제로(Global Zero)’는 지난 2011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0년 한 해 북한이 핵무기와 관련된 연구, 개발, 조달, 실험 운영 유지, 성능개선 등 핵심비용만 5억∼7억 달러를 사용했다”며 “매년 이 같은 수준의 비용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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