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교회는 작은 교회의 우산 … 영혼 구원에 동행”

입력 2016-01-06 20:28
유만석 수원명성교회 목사(앞줄 왼쪽)와 지역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이 최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덕영대로 수원명성교회에서 모임을 갖고 작은 교회와 대형교회의 우의를 다짐하고 있다.

‘동행 프로젝트’는 지역 미자립교회와 대형교회 간 상생을 목적으로 수원명성교회 각 교구별로 지역 1개 교회를 연결해 재정 및 기도로 후원하는 사업이다.

매달 50만원씩 선교비를 지원받고 있는 목회자와 사모들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 소속인 수원명성교회가 타 교단 소속 교회에까지 도움의 손길을 내민 데 대해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예장합동 소속인 박호성 현현교회 목사는 6일 “개척 5년째인데 경제적인 어려움이 제일 크다. 수원명성교회 교구에서 보내 준 선교비를 받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박현애 사모도 “교회 개척 후 생계로 앞길이 막막해 목이 타들어가는 상황이었는데 선교비를 받고 시원한 냉수를 마시는 느낌이었다”면서 “개척 후 여러모로 어렵던 차에 ‘하나님이 기회를 주시는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미자립교회 목회자와 사모들은 선교비 후원에서 더 나아가 지역 주민 전도를 위한 동역을 희망했다. 김미정 꿈마을예인감리교회 사모는 “선교비를 지원받으면서 ‘하나님이 교회개척을 원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수원명성교회 교인들과 인근 학교에서 떡볶이 전도를 같이하기로 했다. 이렇게 큰 교회와 작은 교회가 손을 잡고 영혼을 살리는 제1의 목적을 향해 뛰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영균 수원사랑의교회 목사는 “작은 교회와 큰 교회가 서로 왕래하고, 대형교회 성도들이 미자립교회에 와서 예배를 같이 드리고 전도도 해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명성교회는 지역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영성수련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유만석 목사는 “작은 교회는 큰 교회의 ‘모판’ 역할을, 큰 교회는 작은 교회의 ‘우산’ 역할을 하고 있는데도 소통부족 때문에 피해의식을 갖거나 서로에 대한 오해를 갖고 있다”면서 “이런 잘못된 분위기를 바로잡고자 교파를 초월해 돕게 됐다”고 밝혔다. 유 목사는 “조만간 미자립교회 목회자를 초청해 영성수련회를 갖고 목회 노하우도 전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순주 꿈마을예인감리교회 목사는 “수원명성교회처럼 전국의 중·대형교회가 미자립교회를 보호하는 ‘우산’ 역할을 적극 해준다면 작은 교회들이 대형교회를 향해 갖고 있는 피해의식은 사라지고 수많은 영혼들이 주님 앞으로 나오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원=글·사진 백상현 기자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