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성경’ 출시한 옥성삼 크로스미디어랩 원장 “곽선희·박종순 목사 등 육성 담은 신앙유산”

입력 2016-01-06 20:29
옥성삼 크로스미디어랩 원장이 6일 ‘목소리 성경’을 출시하게 된 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목소리로 성경 전체를 녹음하는 것은 목숨을 거는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힘든 줄 알았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최근 ‘목소리 성경’을 출시한 옥성삼(52) 크로스미디어랩 원장은 6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1189일, 3년 넘게 걸린 이 여정은 하나님이 시작해 하나님이 끝냈다”고 고백했다.

목소리 성경은 한국기독교 선교 130주년을 기념해 크리스천 미디어연구소인 크로스미디어랩이 출시한, 말 그대로 목소리로 만든 성경이다. 곽선희(소망교회) 박종순(충신교회) 원로목사 등 교계 원로부터 이제 막 목회를 시작한 젊은 목사들까지 한국 교계를 아우르는 목회자 100명이 참여했다.

연세대에서 신학을 공부한 옥 원장은 KBS 제3라디오 PD를 시작으로 C3TV(현 Goodtv) 인터넷방송 국장, S-DMB 채널방송 본부장, CTS기독교TV U미디어 국장, C채널 본부장을 역임했다.

목소리 성경은 옥 원장이 2005년 S-DMB 채널방송 본부장으로 일할 때 기획했다. “한국교회에 스테디셀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손에 잡힌 것이 성경이었는데 목회자들이 성경을 읽으면 그 자체가 신앙유산이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막대한 비용 때문에 제작할 엄두를 못 냈다. 그 후 7년이 지난 2012년 6월 한 후배가 찾아왔다. 이전에 목소리 성경 프로젝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던 후배였다. 그가 소속된 회사와 공동사업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이후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듯했다. 그해 11월 크로스미디어랩이 설립됐고 12월엔 고 방지일 목사가 처음으로 목소리를 녹음했다.

그러나 금세 한계에 부닥쳤다. 목회자를 섭외하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프로젝트에 참여해달라고 하면 “이단 아니냐” “장사하려는 것이냐”고 경계했다.

섭외가 돼도 녹음 일정을 잡기가 어려웠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13번 약속 끝에 녹음했다. 이종윤 서울교회 원로목사는 “오늘은 거짓말쟁이가 안 되려고 왔다”며 섭외한 지 8개월 만에 녹음을 마쳤다.

대부분은 국내에서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대신미디어(대표 박도현) 스튜디오에서 녹음했지만 5명은 교회 등 사역현장에서 녹음했다. 이들은 모두 자원 봉사로 참여했다.

옥 원장은 목소리 성경 출시를 기념해 ‘다시 성경으로, 새로운 부흥을’이란 주제로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해외선교사, 군인교회, 마을도서관에 목소리 성경 보내기 운동을 벌인다. 또 성경을 주제로 매달 토크콘서트를 연다. 지난달 22일 서울 서대문 원천교회(문강원 목사)에 이어 오는 10일엔 서울 성동구 성락성결교회(지형은 목사)에서 개최한다.

옥 원장은 “토크콘서트에 대한 반응이 예상외로 뜨거웠다”며 “목소리 성경과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캠페인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voicebible.net).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