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신학사와 지성사에서 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1768∼1834)가 차지하는 크나큰 위상과 엄청난 영향력에 비해 한국교회와 신학은 그에 대해 일부 파상적으로 알고 있으며 그나마 많은 부분이 왜곡되거나 편협되게 알고 있다.
우선 슐라이어마허는 그 이름부터 루터, 칼뱅, 웨슬리나 바르트와 본회퍼에 비해 한국 사람이 발음하기 어렵고 불편하다. 국내에서는 아직 이름조차 언급하는 것을 꺼리는 개신교 교파들도 많다. 그러나 그는 성경적, 종교개혁의 복음적 전통을 ‘근대’라는 정신적, 사회적, 역사적 혁명기를 계승하고 새롭게 해석한 학자로 평가되어야 한다. 저자 심광섭 교수는 “그는 하나의 학파를 세운 사람이 아니라 한 시대를 만든 사람”이라면서 “종교개혁 이후 교회와 신학에 생산적 의미를 주고 지속적 영향을 끼친 사상가로 그와 견줄 만한 인물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 책은 슐라이어마허 신학사상 전체를 그의 주저인 ‘신앙론’을 통해 연구한 것이다. 모두 9부로 구성됐다. 슐라이어마허가 현대교회와 신학에 던지는 키워드, 슐라이어마허 신학의 의의, 슐라이어마허 ‘신앙론’의 예비적 분석과 신학의 특징 등의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그 동안에는 슐라이어마허를 ‘감정의 신학’ 혹은 ‘경험의 신학’의 관점에서 한 연구들이라면 본 연구의 방법과 관점은 ‘공감과 대화’이며 특히 최근에 화두로 떠오른 생명, 삶을 공감과 대화의 주 대상으로 삼았다.
[크리스천 책갈피] 슐라이어마허의 신학사상 세계로 안내
입력 2016-01-07 1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