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를 통해 성경이야기를 배우는 ‘미술관이 살아있다’ 시리즈가 마침내 6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2009년 4월에 시작해 지난달에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당시 아가페 출판사 어린이팀과 뮤세이온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성경을 부담 없이 읽고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시작한 아이템이었다. ‘미술관이 살아있다’는 성경을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로 풀어냈다.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초등학생 어린이가 주인공(은율)으로 등장한다.
무대를 미술관으로 설정해 풍부한 성경 명화들을 보여주고 있어 교양서적으로도 손색이 없다. 2015년 12월 현재 누적 판매부수가 30만부에 이를 정도로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어린이들은 물론, 아이들에게 성경을 읽히고 싶은 부모들의 마음 또한 사로잡았다.
2010년에는 인도네시아에 구약 시리즈를 수출해 한국 기독교 콘텐츠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에도 기여했다. 출판사 관계자는 “교회 도서관의 서가나 초등학교 자녀를 둔 가정 책꽂이에 한권쯤은 반드시 꽂혀있다”며 “기독교 서적으로는 드물게 아이들의 채근에 못이긴 부모들이 편집부로 전화를 걸어와 다음 권이 언제 나오는지 물어볼 정도로 관심을 많이 받은 책”이라고 했다.
어린이 뿐 아니다.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한 장년층 성도들도 자녀들, 손주들과 함께 읽고 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성경인 듯 성경 아닌 성경 같은’ 만화로, 단순히 성경의 내용을 만화로 옮겨 제시하던 기존 성경만화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와 함께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이 책은 구약 10권, 신약 8권으로 성경의 굵직한 사건과 인물들을 모두 다루고 있다. 일방적으로 성경을 풀어가는 주입식 성경만화가 아니라 상상과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돼 이이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한 번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게 여러 번 읽게 되고, 주변 친구들에게도 빌려주며,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알리는 도구가 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주인공 은율이가 사라진 동생, 선율이를 찾기 위해 친구와 함께 명작 속으로 들어간다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또한 주인공이 성경 인물들을 직접 만나면서 신앙이 성장하게 된다는 설정을 통해 흥미진진한 스토리 라인을 이어간다.
해설 지문과 예수님의 대사 대부분이 ‘아가페 쉬운성경’의 본문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어 구약과 신약 시리즈를 전권 다 읽으면 성경을 일독한 것과 같을 정도로 내용이 풍성하다. 즐겁게 만화책을 읽듯이 즐겁게 책을 넘기다 보면 성경을 싫어하던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성경을 알게 된다. 더불어 본문 곳곳에 세계 곳곳에 등장하는 성경명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 신약 시리즈의 뒷부분에는 권별로 주제에 맞게 엮은 명화 화보집이 수록돼 교양적인 풍성함을 전한다.
‘미술관이 살아있다’는 단순히 성경적인 지식을 알려주는 만화가 아니다. 그 속에는 우리와 언제나 함께하시는 하나님, 말로 다 형언할 수 없는 예수님의 사랑, 살아있는 기도, 믿음의 동역자들, 선과 악의 치열한 싸움 등이 담겨있다. 새학기를 앞두고 생명력 있는 믿음을 가르치고 싶은 교사들과 자녀의 손에 스마트폰 대신 성경과 책을 들려주고 싶은 부모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명화로 읽는 성경 이야기, 머리에 쏙… ‘미술관이 살아있다’ 시리즈
입력 2016-01-07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