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일그러지고 다칠 수 있는 게 우리 마음이다. 좋은 책읽기를 통해 마음을 굳게 지키면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지혜를 제시하고 있다. 15년간 독서치료 연구에 몰두한 저자는 임상실험으로 치유 효과가 입증된 50권의 양서를 소개한다. 상처에 연고를 바르듯 마음 아픈 날엔 책을 읽으라고 권한다.
“우리 인생은 줄 한 가닥을 잡고 정상을 향하는 암벽 등반이 아니라, 여러 마리의 개들이 끄는 썰매와 같다. 한 가닥 줄이 끊어지면 생명을 잃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기보다는 비록 한 마리 개를 잃더라도 다른 개가 그 자리를 대신해 수레를 끌 수 있는 통합과 조화의 과정인 것이다.” 몸의 치유를 설명하는 스티븐 S 일라디의 ‘나는 원래 행복하다’의 한 대목이다.
조지 베일런트의 ‘행복의 완성’은 마음의 치유에 유용하고, 소냐 류보머스키의 ‘행복의 신화’는 가치의 치유에 효과적이다. 데이비드 번스의 ‘필링 굿’은 사고의 치유에 좋고, 마르틴 부버의 ‘나와 너’는 관계의 치유에 알맞다. 또 이정우의 ‘사건의 철학’은 “운명을 사랑하라”고 조언하고,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모순된 자아를 받아들여라”고 강조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의 내용과 어울리는 명화를 곁들였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손에 잡히는 책-치유의 독서] 마음이 아픈 날에는 책을 읽어라
입력 2016-01-07 17:39 수정 2016-01-07 2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