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올스타전 휴식기를 앞두고 서울 SK와 창원 LG의 반란이 매섭다. 지난달 초만 하더라도 힘을 못 썼던 팀들이 최근 상승세로 돌아서며 6강 경쟁의 판도가 재편될 분위기다.
2∼3라운드 4승14패에 그쳤던 SK는 2∼3쿼터 외국인 선수 2명 동시 출전이 시작된 4라운드 들어 경기력을 회복하며 5승4패를 기록했다. 최근 5경기에선 4승1패다. 지난 2일에는 1위 울산 모비스를 20점차로 대파하며 상위권 팀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데이비드 사이먼과 드워릭 스펜서, 김선형이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김민수의 가세가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 8∼9위에 머물던 순위도 7위까지 끌어올렸다. 6위와는 6게임차다. 문경은 SK 감독은 “앞으로 5∼6연승을 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작은 희망을 갖고 도전하겠다”고 6강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시즌 내내 최하위를 달리던 창원 LG도 ‘복병’으로 떠올랐다. 최근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 등 상위권 팀들을 연달아 꺾으며 ‘고춧가루’ 부대로 변신했다. 지난 2일 ‘탈 꼴찌’에 성공한 LG는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LG의 외국인 듀오 트로이 길렌워터와 샤크 맥키식이 4라운드 경기당 평균 43점을 합작하며 팀 반등을 이끌었다. 여기에 국내 선수들까지 득점을 쌓으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반등으로 LG는 실오라기 같은 희망을 붙잡을 수 있게 됐다. 현재 LG는 6위와 8게임차라 현실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은 쉽지 않다. 8∼9할의 높은 승률을 올려야만 기적을 바랄 수 있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LG는 이미 지난 시즌 막판 22경기에서 20승2패(승률 0.909)를 거두며 8위에서 4위까지 도약한 바 있다.
한편, 같은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부산 kt와 인천 전자랜드는 SK, LG와는 달리 추격의 동력을 잃은 채 표류하고 있다. kt는 5일 원주 동부에 77대 92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최근 10경기 2승8패다. 전자랜드 또한 이날 안양 KGC에 82대 90으로 지면서 8연패 늪에 빠졌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프로농구] ‘하위권팀 반란’ 6강 판도 바뀔까
입력 2016-01-06 04:14